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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먼저 주님께 마음을 여는 신앙인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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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60회 작성일 23-06-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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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두 장면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예수님, 다른 하나는 성전 상인들의 모습에 분노하시는 예수님입니다. 이 두 장면이 무언가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첫 번째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십니다. 먼저 멀리서 그것이 무화과나무인 것을 알아차리시고, 가까이 가시어 열매가 열렸나 보시지만 잎사귀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해하기 힘든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에, 열매가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데 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을까? 라는 것입니다.

이 의아함을 남겨두고 두 번째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성전에서 사고 파는 이들을 질책, 모든 것을 둘러엎으시며, 그 상황에 분노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 부패하고 타락하여 강도들의 소굴로 변함에 대한 분노, 주님과 함께 하는 구원을 위한 거룩한 집이 아닌 주님을 이용하는 타락의 장소가 되어버림에 대한 분노, 그리고 그 분노 안에는 구원으로부터 멀어지는 이들에 대한 슬픔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해하기 힘든 저주와 성전에서 분노를 드러내시는 예수님. 이 저주와 분노는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 것에 대한 저주가 아닙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느님 아버지의 순리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적당하고 마땅한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성전에서 사고 파는 상인들은 이 적당하고 마땅한 때를 잊고, 자신의 삶으로 예수님의 삶과 아버지의 뜻을 막아버렸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분과 함께 하는 모습을 잃어가고 자신만을 앞세우는 삶을 살아갈 때, 이러한 삶의 결과는 자비가 아닌 심판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두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매 순간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시어 우리와 함께 하시길 원하시는 주님께 우리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은총을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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