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혼자가 아닌 함께 함을 청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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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03회 작성일 23-06-01 08:26본문
오늘 복음에서 눈먼 거지의 눈을 고쳐주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복음을 통해 눈먼 거지가 원했던 것은 앞을 볼 수 있는, 다시 볼 수 있는 상태로 되돌아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볼 수 있음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그의 삶에 있어서 그가 경험했던 비참함, 초라함, 소외감 등의 온갖 시련들은 소경이라는 자신의 처지에서부터 비롯된 것이지요. 앞을 볼 수 없기에 죄인 취급을 당하였고, 앞을 볼 수 없기에 그에게 들려오는 사람들의 조롱, 앞을 볼 수 없기에 다른 이들과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를 지칭하는 "거지"라는 표현은 이 모든 것을 내포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결과들이 "소경"이라는 현실보다 그를 더 힘들게 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가 절실히 원했던 것은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그가 진실로 보기를 원했던 것은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무리 안에서 혼자였던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거지"라는 호칭이 이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진정 그가 예수님께 간절히 청했던 그 자비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함으로 이끌어 달라는 것이지요.
혼자에서 함께 함으로 전환은 예수님으로 인해 시작됩니다. 그리고 복음 말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그 전환으로 그가 가장 먼저 함께 한 대상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분명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때, 자신의 솔직한 처지와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며, 그 안에서 스스로가 채울 수 없는, 함께 채워감, 즉 풍요로움의 은총을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께, 서로가 서로의 빈 공간을 채워가기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는 것이며, 그 풍요로운 함께 함의 삶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삶과 다른 이들의 삶이 어떻게 함께 함의 삶으로 이끄시는지, 어떠한 방법으로 풍요로움의 은총을 드러내시는지 묵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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