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조금 있으면' 우리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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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69회 작성일 23-05-18 14:55본문
그분께서 말씀하신, 제자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조금 있으면"이라는 예수님의 표현을 묵상해봅니다. 우리가 받아들이기에 "조금 있으면"이라는 표현은 당연히 시간적인 개념과 관계된 것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있으면"이라는 표현 뒤에 숨겨 있는 의미를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적 개념이지만, 그분께 있어서는 시간적 개념이 아닌 영원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원의 일반적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 중 몇 사람은 이 표현에 대해 접근조차 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시간 속에 살아가는 인간 존재이기에 영원 속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의구심만을 남길 뿐 입니다.
이 "조금 있으면"이라는 표현을 현실적이며, 영원성에 맞춰서 조심스럽게 바라보면, 이것은 영원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시간이라는 공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한정적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에만 머물지 말고, 그것을 뛰어 넘어 진정 우리가 아직 체험하지 못한 영원을 향해 나아가라는 그분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분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 속에서 조금만 더 인내하기를 바라시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그분께서 준비해 놓으신 더 좋은 것을 함께 누리고자 하는 그분의 마음이지요.
그러기에 "조금 있으면"이라는 표현은 그분께서 마음을 다하여 우리에게 하시는 약속처럼 느껴집니다. "조금 있으면" 모든 것이 이루어짐을, "조금 있으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분이 준비하신 기쁨과 평화의 나라가 도래함을, 그리고 우리의 인내와 기다림을 통하여 우리는 그분의 영원함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약속하시는 것이지요.
신앙인은 '조금'이라는 표현이 진정으로 상징하는 것과 그 안에 드러나는 우리의 모습 사이에서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 '조금'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생각해보시는 시간을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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