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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13주일(사랑을 조금씩 실천하는 이들이 되기를 청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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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18회 작성일 23-07-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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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 안에서 주님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라는 표현에 머물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애착이 가는 것, 우리의 마음이 기울어지는 곳에 당연히 우리의 삶 또한 따라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들이 어느 순간 변해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물론 그 안에서도 인간적인 면에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대상들이 있기도 합니다. 이 분리와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자세히 보면, 분리와 변하는 대상은 우리 중심으로, 인간적인 감정과 상황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변화될 수 없는 관계는 하느님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지요.

다시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그분의 말씀을 바라봅니다. 이들은 내가 중심이 되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관계보다 앞서 있는 이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앞서 있으니, 자신에게 속해 있는 것이 먼저 보이고, 들리게 되며, 먼저 느끼며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그분 뒤에서 그분의 보호를 받으며,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분 앞을 걸어갈 수 있는 이들이 아니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결국 길을 잃고 헤매이며 살기에 급급해 하는 가운데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방랑자의 모습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우리는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모든 것 안에 존재하시는 그분의 모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저 사람에게, 저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에게도 과연 예수님께서 존재하실까?' 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우리는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러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자신이 거기에 기울이지 않을 수 있도록 자신을 지켜야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고, 우리는 이러한 현실 안에서 신앙을 지키고, 그분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실만을 생각한다면, 성경 말씀대로 우리가 예수님만 사랑하며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복음 말씀 그대로의 실천보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그분을 사랑하도록,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과 그분과의 연관성을 바라보며, 조금씩 스스로를 성장시켜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분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조금씩 이 세상에서 드러내시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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