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성모신심미사(어머니께서 계시기에 우리는 또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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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34회 작성일 23-07-01 11:21본문
오늘 복음은 카나에서 예수님의 첫 기적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셨던 성모님을 발견합니다.
혼인 잔치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혼인의 기쁨을 나눕니다. 여기서 포도주가 그들의 흥을 돋구는 역할을 하지요. 하지만 이는 육적인 흥에 겨움을 넘어서 영적인 나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잔치로, 그분의 사랑으로 둘이 하나가 결합되는 것을 축복하며, 하느님 사랑 안에 함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리고 혼인은 하느님 사랑의 성사이기에 포도주가 부족했다는 것은 하느님의 신비롭고도 풍요로운 사랑에 마땅히 준비되어 있지 못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인간의 나눔과 그분께 대한 도리와 마땅함에 대한 부족함을 성모님께서 먼저 알아차리십니다. 손님들에게 나갈 포도주가 떨어지자 성모님께서 예수님께 말씀하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성모님의 역할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그리고 일꾼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무엇을 하실지 알고 계실리 없었습니다. 그저 당신의 아들을 믿으셨던 것이지요. 그 믿음으로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성모님의 역할은 무엇이었습니까? 그저 바라보심 안에서 먼저 알아차리시고 함께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뒤에서 바라보시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부족함을 그저 예수님께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모든 것을 예수님께 전적으로 맡기셨습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모습으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일에 더욱 집중하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는 예수님. 그리고 그분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드러내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는 성모님께서 그 배후에 존재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데, 우리가 영원함에 참여하기 위해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간절히 청하십니다. 성모님의 청함이 있기에 우리는 이 신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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