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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성 베드로 /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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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71회 작성일 23-06-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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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천사의 인도로 죽음의 올무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베드로에게 "빨리 일어나라."하고 말합니다. 그 이후 베드로는 그저 천사의 말에 자신을 맡깁니다. 만일 그렇지 않았더라면, 베드로는 죽음이라는 현실적 상황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스스로 빠져 나갈 수 없는 죽음이라는 올무 속에 갇혀 결국 허무한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모습 속에서, 모든 것은 주님 안에 존재함이 드러납니다. 그분께서 원하시면 그 어떤 것도 그분의 뜻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 중에서 그분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은 바로 우리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분과 함께 살아있는 우리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분과 함께 살아온 자신에 대해 신앙적 확신을 가지고,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진실되고 담대하게 고백합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위해 세상의 그릇됨과 맞서 싸웠으며, 그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서 오직 예수님만 보고 걸어갔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증언의 여정에 온전히 봉헌한 그의 모습이 담긴 고백입니다.

자신이 가야하는 길을 알면서도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알기에 쉬운 것이 아니지요. 알기에 더 많은 후회와 한탄이 밀려오고, 알기에 다른 길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오히려 모른다면, 무지에서 오는 오류로 인한 자신의 과오나 실수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인의 입장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인의 신분에서 안다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성적인 활동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성적 앎이 아니라, 삶에 베어 있는 앎입니다. 다시 말해, 삶을 통해 증거할 때 적용시킬 수 있는 앎인 것입니다.

이 삶이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오로의 삶이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섭리대로, 그분의 뜻에 우리 자신을 맡기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존재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앙적 살아있음을 우리가 가야할 길을 통해서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과연 우리의 삶에서 베드로 사도의 봉헌과 바오로 사도의 신앙적 열정이 드러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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