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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타인과 내가 함께 존재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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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74회 작성일 23-06-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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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을 먼저 바라보고, 타인을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보다 깊은 의지와 통찰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개인적 주관성이 항상 따라 다니게 마련입니다.

언제나 옳음은 자신을 향해 있고, 그릇됨의 오류는 타인에게 돌리려고 하는 성향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고, 외적 바라봄에 있어서 역시 타인의 부족함이 그의 고유한 탈란트보다 먼저 우리에게 각인됨을 우리는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겸손 안에서 '내 탓'이 아닌 교만함에서 오는 '너의 탓'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자신의 모습을 망각한 채, 타인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까? 감각적 활동은 우리에게 일차적으로 이루어지게 마련인데, 그것이 정신적 활동까지 다다르지 못하기에 그러한 행위가 표출되는 것입니다. 감각은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것에 맞는 즉각적인 반사행위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을 보호하고 변호하려는 성격을 지닙니다. 이것이 정신적 활동에 이르기 위해서는 한 번 쉬어가야 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 안에서 감각과 이성이 결합됩니다.

 

타인만 바라보는 것은 감각에 사로잡힌 행위라고 할 수 있다면, 자신을 바라볼 줄 아는 것은 이성이 감각에 앞서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입니다. 인간과 동물의 존재를 구분시켜주는 하나의 기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급박한 세상 속에서 모든 감각적인 수용에 이성적 논리를 결합시킬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가운데, 다른 이들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상대를 바라보는 합리적이고 이성적 기준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그 기준을 지니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가운데,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은총을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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