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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단순하고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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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55회 작성일 23-06-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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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기도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 안에서 오는 한계로 인해, 우리가 할 수 있음을 넘어서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기도를 올립니다. 이렇게 진정 마음으로부터 그분을 향해 있는 기도는 자신 스스로가 완전한 상태에 이를 수 없음을 알아차리고, 그 이상의 것을 그분께 맡기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자신이 기대하고 있는 결과를 떠나, 그분께 대한 온전한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낮은 자가 가장 높으신 분께 매달리는 행위이지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분께 청원의 기도를 바치지요.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청원과 그분의 뜻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청원이 그분의 뜻에 합당할 때,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우리는 그분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게 되며,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에 대한 신앙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갑니다.

동시에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우리의 청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이러한 결과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크게 두 가지 모습을 취하곤 합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참된 뜻을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분명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더욱 커다란 뜻이 있다는 믿음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많은 이들이 그분의 뜻을 찾음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자신의 현실과 신앙, 자신의 바람이 간절히 담겨 있는 바람과 하느님의 뜻이 공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 가지의 모습은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유혹의 완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하느님 존재에 대한 의심, 하느님으로부터의 멀어짐입니다. 왜 그분께서 당신 자녀의 간절한 청원을 외면하시는지, 그분께서는 진정 나의 하느님이시며, 나와 함께 하시는 아버지이신가... 라는 신앙적 흔들림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것처럼, 모든 유혹들 역시 우리의 존재 안에서 우리의 약함과 한계 속에 파고 들어 우리의 신앙을 흔들어 놓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기도는 단순해야 합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안됩니다. 단순하지만 간절한 기도는 우리의 기대가 아닌, 그분께 대한 믿음으로 기울어져 있는 기도입니다. 그렇게 많은 것에 흔들리지 않고 단순하지만 마음을 다해 그분을 향해 있는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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