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각자가 살아있는 우리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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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46회 작성일 23-06-21 08:15본문
오늘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냄은 진정 용기 있는 자의 행동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용기만 내세운다면, 독재와 타인들에 대한 무시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용기 있는 모습에 있어서 자신의 분명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그 기준은 각자마다 다를 것입니다. 이에 대해,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첫째로, 타인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존엄성을 갖춘 존재로 그들의 존재를 자신의 아래 두어서는 안됩니다. 타인을 자신 아래 두는 행위는 분명 하느님의 창조의 신비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에 대항하는 악마의 유혹이며, 행위입니다.
세상에 악마의 달콤한 속삭임에 기울어지는 어디에서나 어느 공동체나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특히 교만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어떠한 고민도 없이 타인을 이용하고, 타인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은 참으로 비인간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 드러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면, 오히려 그런 이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말하자면, 자신과 타인과의 존재적 존엄성의 균형을 맞춰야지, 타인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악마의 제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이 존재하기에 우리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열려 있어야 다른 것들이 우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닫혀 있다면 당연히 자신의 것만 내면에 머무르게 될 뿐입니다. 그러다가 그렇게 갇혀 있던 것들은 썩어 없어질 것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감옥에 갇히게 만들고, 그것이 자유로운 세상인 양, 착각 속에 살아가는 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열린 마음을 위해 우리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겸손입니다. 우리가 겸손할 때, 다른 이들은 우리 삶의 동반자요 협조자가 될 것이며, 또한 우리 삶의 지평이 조금씩 넓어져 갈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다른 이들의 삶 역시 존재하는 것이고, 그렇게 자신과 타인이 함께 함으로 우리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라는 공동체를 위해, 우리 각자는 어떠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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