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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11주일(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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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84회 작성일 23-06-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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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여러 장면들이 비춰집니다. 목자없는 양 떼와 같은 군중들을 가엾이 바라보시는 예수님, 당신의 제진들에게 양 떼를 돌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시는 예수님, 그분께서 선택하신 제자들, 세상에 당신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들의 중심은 '자신의 양 떼들에 대한 목자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군중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에서 안타까움과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집니다. 그저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이들, 여기 저기에 너무나도 쉽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들이 보기에 그저 좋다고 생각되면 아무런 고민없이 그곳으로 향해 나아가는 이들을 예수님께서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들은 삶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무언가에 대한 희망을 두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삶 안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희망이 없는 듯합니다.
어딘가 희망을 두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희망이 있는 이와 그저 살아감에 초점을 두는 이의 삶은 외적으로는 물론이요, 내적으로 자신에게 느껴지는 삶 또한 다르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 느끼신 연민, 가엾음, 안타까움은 그들의 삶 안에서 내적으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마치 정체된 터널 속에 있는 듯한, 그리하여 자신을 더욱 어둠 속에 갇히게 하는 모습에 대한 그분의 반응이엇습니다.

그분께서 그렇게 느끼실 수 밖에 없으셨던 것은 그들 역시 당신이 돌봐야 하는, 당신께서 결코 놓을 수 없는 이들이었기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삶 안에서 진정 무엇에 희망을 두고, 왜 그 희망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희망은 진정 그분께 두고 있다고 고백하기에 신앙인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 희망의 영역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것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그 희망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군중들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진정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됩니다. 세상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혼란과 움직임에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다해 자신을 그분께 봉헌하고자 합니다. 그 이상의 것은 그분께 맡겨 드립니다. 세상에는 강함을, 그분 앞에서는 약함을 고백하는 가운데 존재 이상의 것을 온전히 그분께 맡기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들을 바라보며,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실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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