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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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79회 작성일 23-06-17 09:53본문
교회는 어제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에 이어, 오늘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교회의 전례적 기념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마음으로 초대됩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성모님의 마음, 그리고 우리에게 이어지는 이미지는 '돌봄'이 아닐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병으로 괴로워하는 이들, 마귀들린 이들, 죄인들을 당신 삶의 동반자로 삼으셨습니다. 세상에서 분리된 이들을 다시 결합시키셨습니다. 세상과 그들의 존재의 결합은 세상의 승리자이신 예수님의 돌봄 속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돌봄 속에서 우리 역시 세상 안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 역시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돌봄을 받으셨습니다. 성모님의 태중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아들을 돌보는 것이 일차적인 사명임을 항상 잊지 않으셨기에, 모든 것을 그저 마음 속에 간직하시며 예수님과 함께 하셨습니다.그리고 예수님을 돌보시는 그 마음으로 우리를 돌보고 계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돌보시는 성모님께서는 티 없이 깨끗하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깨끗하시기에 세상으로부터 더럽혀진 우리를 닦아주실 수 있는 것이며, 깨끗하시기에 이 세상을 감싸 안아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영혼의 더럽혀짐을 방치해버리는 가운데 육신의 깨끗함 속에 빠져버리는 이들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성모님께서 항상 티 없이 깨끗함을 유지하실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신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보다 우리를 깨끗한 자녀로 만드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 외에 인간 존재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티 없이 깨끗할 수는 없습니다. 깨끗함과 지저분한 모습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순간 순간 이런 저런 모습이 우리에게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럽혀짐에서 깨끗함으로의 여정을 향해 나아가느냐, 그 반대의 여정 속에 살아가느냐 입니다.
우리를 항상 당신의 깨끗함으로 돌보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리며,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태초에 창조하신 인간 본연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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