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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하느님의 의로운 자녀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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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73회 작성일 23-06-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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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의미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에 대해 '형제와의 화해'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형제와의 화해는 단순히 화해 자체 뿐만 아니라,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화해의 행위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화해가 이루어지기까지 과정을 한 번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진실된 화해는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가운데 시작합니다. 성찰을 통해서 순간의 시간 속에서 나에게 무엇이 앞서고 있었는지 바라봐야 하는 것이지요.
내가 앞서 있을 때,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감정에 자신이 흔들릴 때, 하느님의 존재, 그리고 타인들의 내적인 생각과 지향, 상황들은 나에게 보여질 수 없습니다. 그저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옳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쓸데없는 고집과 꺾이지 않는 자존심만 내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진정한 화해에 대해서 조금씩 접근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성찰하는 가운데, 거울에 비춰진 모습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펼쳐놓은 말과 행동, 생각에 후회감이 밀려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후회감은 그래도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모습 안에서 자기 반성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더라도 한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가감입니다. 다가감이 없는 절실한 후회와 반성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을 압박하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넣어두는 행위일 뿐입니다. 다가간다는 것은 진정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거짓없는 존중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내려놓지 않으면, 자신을 비우지 않으면 절대로 다가갈 수 없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화해와 거리가 먼 이들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다른 이들보다 높은 자라고 생각하며, 다가감이 아닌 오히려 기본적으로 다른 이들과 거리감을 두었으며, 심지어 단절의 벽을 쌓아둔 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의로운 이들이 아니라, 의로운 척하는 이들에 불과했었던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로움의 도식을 보면 자기 성찰, 내면으로의 회귀, 후회감에서 오는 자기 반성, 그리고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된 겸손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다가감입니다.

우리의 의로움은 과연 진정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저 상황을 모면하고, 드러내기 위한 의로움은 아닌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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