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완성에 동조하는가? 폐지에 동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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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35회 작성일 23-06-15 08:21본문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과 가장 작은 이의 기준을 말씀해주시는 듯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계명을 완성해 나가느냐, 아니면 폐지에 동조하느냐에 따른 것이지요.
여기서 완성의 본질적인 주체는 분명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완성하시고자 하는 뜻에 협조할 따름이며, 그 협조로 인해 간접적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그분 뜻의 완성의 대상이 됩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완성을 진정 원하시고, 우리가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드러낼 때, 하늘 나라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완성의 협조자, 간접적인 주체이며, 그 대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의 완성을 이루어간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완성시켜 나간다는 것은 인간 예수님과 인간인 자신이 인간적 통교를 나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인간이시기에, 고통과 번민, 시련과 역경이 있으셨으며, 우리 역시 세상의 삶 안에서 이러한 감정과 경험의 반복 속에서 살아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우리 삶의 전부가 아니며, 우리의 삶 안에서 당연히 우리에게 찾아오는, 우리를 약하게 만들고자 하는, 완성이 아닌 폐지에 동조하게 하는 유혹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그것들이 당연하다고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당연하기에 언제든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존재는 그 당연함 위에 있습니다. 즉, 그것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분명 우리에게는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길이 참으로 좁게 느껴질 수도 있고, 예수님께서 걸으신 우리 각자의 십자가의 길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 길 위에 있을 때, 우리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강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이들의 심정과 어려움에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함께 완성해 갈 수 있는 여정을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완성과 폐지 사이에서 어디에 동조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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