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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아무 쓸모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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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57회 작성일 23-06-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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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을 세상에 드러냄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으로,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우리가 본래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 속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어 있듯이 존재의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말해, 이는 존재적 필요성을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로 남아 있느냐의 물음이기도 합니다.

쓸모 있는 존재는 그에게 합당하고 마땅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쓸모 있는 존재는 더도 덜도 아닌 딱 자신이 지녀야 하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는 적당한 안주도 아닌, 지나친 욕심도 아닌 해야만 하는,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충실한 가운데 이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적당히 안주하게 될 때, 우리는 그 적당한 정도까지의 삶까지만 살아가게 되어, 게으름과 나태함의 유혹 속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그것을 넘어서게 될 때,  결국 한계 이상의 부분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것은 실망과 좌절, 실패와 체념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에게 다른 두 가지의 다른 결과가 주어집니다. 하나는 존재가 그 존재감의 가치입니다. 우리 안에 감추어져 있는 진정한 가치를 통해, 이를 넘어서는 존재적 초월성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역할을 간과하고 그저 현실적 안정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하게 될 수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으로부터 짓밝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보다 더 이상적인 존재가 발견 될 때, 우리의 항상 존재적 가치는 조금씩 다른 것으로 대체되기 마런입니다.

다른 하나는 존재의 유무입니다. 역할을 하기에 존재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는 고귀하지만, 이는 자신의 적극적 동참이 요구되며, 이를 통해 우리가 있음을 드러내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 자신에게 있어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빛과 소금은 역할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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