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는 무엇을, 왜 두려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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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99회 작성일 23-07-15 10:46본문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어떻게 숨겨진 것들이, 감추어진 것들이 드러날 수 있겠습니까?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출발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존재하는 것은 드러날 수 뿐이 없으며, 드러나지 않는 것은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숨기고자 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부끄럽고, 떳떳하지 않은 모습, 다른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길지 모른다는 자신의 근심과 걱정에 묶여있는 이들의 삶, 이렇게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모습을 깊은 곳에 꽁꽁 묶어놓는 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 자신 안에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만일 그것이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부인한다면, 이는 그 모습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외모지상주의, 완벽주의, 생존경쟁이라는 현 시대적 분위기는 이러한 가면을 아름답게 생산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덮씌우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사람들은 이 삶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정작 우리들이 살아남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해주십니다. 그것은 삼중적 삶에서 벗어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나와 자신이 만들어가고, 생각하는 나,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 이 세 모습이 서로 닮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영혼과 육신의 조정자이신 그분께 자신을 고스란히 개방하며, 그분께서는 우리의 심판자가 아니라, 우리의 자비로우신 아버지시라는 사실, 생명의 주관자시라는 사실에 대한 온전한 믿음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그럴 때,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 안에 우리가 삶에서 지향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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