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매 순간이 아니더라도 그분의 동반자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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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22회 작성일 23-07-11 08:33본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면, 그분께서 가시는 곳마다 군중들이 모여들고, 어느 한 사람 마다하지 않으시는 가운데 마귀들을 쫓아내시며, 병자들의 병을 고쳐주시는 등 오직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기 위해 전념하시는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인간으로서의 예수님, 그분의 인간다운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하는데, 머리둘 곳없이 이곳저곳 돌아다니시며, 당신께서 해야하실 일에 최선을 기울이심에도 불구하고, 당신 홀로 그것을 이루실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시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협조자를 간절히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시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협조자이신 동시에 당신의 협조자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에 중심에는 물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순명에서 오는 충실함과 성실함이 자리합니다. 동시에, 인간적 관계 안에서 느껴지는 마음은 오늘 복음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우리에 대한 가엾음입니다. 목자없이 헤매이는, 중심없이 갈팡질팡하는 양들의 모습으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 주변만 맵돌고, 제자리만 서성거리다가 지쳐 쓰러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 스스로가 그분의 일꾼이 되어가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의 약함이 그분의 강함으로 세상을 이겨낼 수 있는 이들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는 늘 그분의 보호 아래서 살아가지만, 가끔씩이라도 우리의 합당한 응답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 인간이신 예수님의 무거운 짐을 때론 우리가 함께 짊어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분의 탓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것은 본래 우리의 탓이지요. 그것 때문에 그분께서는 우리를 가엾은 마음으로 바라보시고, 오늘도 우리의 탓으로 인해 묵묵히 당신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매일 매 순간은 아니더라도, 아주 가끔씩이더라도 그분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그분 삶의 동반자가 되실 수 있는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성 베네딕토의 몬테카시노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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