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생명을 나누는 손'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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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19회 작성일 23-07-10 08:21본문
오늘 복음에서 두 장면을 보게 됩니다. 첫 번째 장면은 열두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자가 치유되는 장면이고, 두 번째 장면은 회당장의 죽은 딸이 되살아나는 장면입니다. 이 두 장면 안에서 예수님과 여인, 예수님과 죽은 딸 사이에 생명의 통교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이 통교 안에서 그 수단이 되는 것은 '손'이었습니다.
혈루증을 앓던 여자는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구원을 받겠지.'"라는 믿음 안에서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계신 예수님 옷자락 술에 손을 댑니다. 여인의 손은 그분의 생명을 잡기 위한 손이었습니다. 자신의 생명에 대한 간절함이 담긴 손입니다. 그녀의 손을 통해 예수님의 생명이 그녀에게, 그녀의 고통을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과 나누십니다.
회당장의 죽었던 딸이 다시 살아남에 있어서 그 중심에 있는 장면은 예수님께서 그녀의 손을 잡으심이지요. 모든 이들이 회당당의 딸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녀가 잠들어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 당연히 비웃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들은 그녀가 다시 살아날거라는 생각은 물론이요, 과거 그들의 삶 안에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그러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아마 우리들이 군중이었다면, 우리 역시 그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손을 통해 생명을 전달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으시자 예수님 말씀대로 그녀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이 다시 일어납니다.
오늘 복음은 '생명의 도구, 나눔의 도구로 손'에 대한 묵상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의 손을 뻗치는가? 손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가? 이렇게 손의 움직임에 따라 그 결과는 생명이 될수도 있고, 죽음이 될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손에서 자라왔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상징적인 의미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단순히 '손'이 아니라 부모님의 존재 안에서, 그분들의 모든 것을 받으며 살아왔다는 의미이지요. 그것은 그분들의 생명과 우리의 생명이 완전한 통교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드러나는 '손'의 상징적인 의미 안에서 우리는 매일 예수님의 손 안에서 생명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드려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그 생명으로 다른 이들을 살리는 사명이 부여됩니다. 이 사명에 우리는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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