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세상이 아닌 하느님과의 관계를 걱정하십시오(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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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43회 작성일 23-07-05 08:13본문
오늘 한국 교회는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미사를 봉헌합니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고, 그 뒤에는 어떠한 유혹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꺾이지 않는 고결하고도 한결같은 신앙이 녹아 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기념하는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도 그분 중에 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피와 땀, 생명보다 더 값지고 소중한 하느님을 택하였고, 하느님께서는 그의 온전한 봉헌에 참된 생명으로 보답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어떻게 오직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가운데 모든 것을 봉헌하였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신앙의 외적인 모습이 변화된 건 사실이지만, 순교자들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같은 신앙의 대상을 지니고, 같은 신앙을 고백하기 때문이죠.
그러기에 신앙의 자유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이 질문은 신앙의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오늘 한국교회가 기념하는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을 삶으로 증거하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주실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는 세상에 대한 걱정이 없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의 걱정은 어떻게 하면 이 신앙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세상과 관계된 걱정이 아닌 하느님과 자신과의 관계, 하느님께 대한 충실성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그 이외의 것은 그의 존재에 있어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가 세상이 아닌 하느님에 대한 신앙적인 걱정을 해야만 했던 이유는 그는 신앙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인 구원에 대한 희망에 온전히 빠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 희망이 없었다면, 그의 삶은 너무나도 무의미한 것이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구원에 대한 희망보다 더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세상의 관점에서 예수님의 어리석은 신봉자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하느님께 있어서 지혜로운, 영원한 자녀로 등록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현실 안에서 신앙인으로 많은 생각과 걱정, 갈등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선택이 오직 하느님만 택하며 살아간다고 자신있게 고백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 걱정과 갈등이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면, 우리 신앙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그것을 그저 지나쳐 버리는 용기를 청해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느님께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청해봅니다. 이 삶이 바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출처 - 동아시아 복음원 소식지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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