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영원히 살아남기 위해 그분을 부르짖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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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28회 작성일 23-07-04 08:45본문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거센 파도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하자 예수님께 부르짖습니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생명의 위협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들은 살아있었습니다. 살아 있기에 제자들은 주님께 부르짖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 의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현실은 인간이 삶 안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과 노력을 기울이지만, 죽음의 현실 앞에서 그것을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누구나 죽음을 경험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제자들이 죽음을 두려워했던 것은, '마지막'이라는 의미와 관계되었기에 느꼈던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이라는 의미는 '더 이상 다시 찾아오지 않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들의 살아 있음이 죽음으로 인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현실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은 죽음의 두려움에 있는 가운데, 죽음의 승리자이신 분을 불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의 스승이시기도 하며,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애원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 예수님이시기에 그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유가 어찌됐던, 그들은 예수님께 애원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들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는 참 생명이요, 영원한 생명이시라는 진리에 대한 완전한 확신을 지니고 있지 못했기에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살기 위해서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살기 위해서 그분을 불렀다는 것. 이는 우리 신앙인이 삶 안에서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그분을 부른다는 것은 더 이상 체험할 수 없는 마지막이 아니라, 끊임없이 체험되는 영원함으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진정 하느님의 자녀로 영원함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그분을 부르짖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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