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성 토마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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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69회 작성일 23-07-03 08:43본문
예수님께서는 토마 사도의 약한 믿음을 두고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처음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토마 사도는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도들 역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이들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직접 보지 않고, 체험하지 않고 믿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직접이 아닌 간접적인 방법은 확실성이 떨어지게 마련이고, 그것을 체험한 이들 역시 다른 이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오류나 거짓없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수님께서 토마 사도에게 하신 말씀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이러한 말씀처럼 다가옵니다. '나를 보고, 그것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보고서야, 체험해야만, 객관적이고 합당한 증거가 있어야 믿는 시대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보고서도 못 본 척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가 우리 신앙 안에 침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예수님에 대한 인격적 체험없이, 교리나 지성적인 습득 안에서 알게 된 예수님은, 나의 예수님이 아닙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토마 사도의 고백은 참으로 거짓이 없는, 우리 신앙인들이 만들어 나가야하는 전-존재적인 고백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우리 각자의 솔직한 고백을 바라봅시다. 과연 그분께서는 나의 예수님이십니까? 아니면 교회가 가르쳐준 예수님이십니까? 그분은 우리와 인격적 만남 속에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우리 각자에게 그 만남이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돌아보시는 시간을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출처 : 가톨릭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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