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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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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84회 작성일 23-08-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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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관계 안에서 분쟁과 갈등은 늘 발생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안에서 서로에 대해 적대감을 품고 있던 이들이, 어느 순간 같은 편에 서서 서로를 옹호해주기도 하고, 한 울타리에서 함께 삶을 나누던 이들이 울타리를 넘어 갈라서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적군이 아군으로, 아군이 적군으로,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무리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분쟁과 갈등, 대립과 분열이라는 과정과 상황 속 가장 깊숙한 곳에 '생존'이라는 개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생존'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그것은 존재를 위한 투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생존적 투쟁이 없다면,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강한 자만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절대적 강자만 살아남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절대적 강함의 생존방식에 대해 일깨워 주십니다. 세상적 논리와 힘의 논리에 의하면,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자신의 강함으로 충분히 억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무리로 충분히 흡수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영역을 더 넖혀갈 수 있으며, 더 강력하고 확장된 세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논리는 보편적 존재에 대한 존중에 입각한 논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편 타당한, 그리고 객관적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강함은 모든 것이 존재하게끔 하는 제1원인에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절대적 강함을 지니신 분이시라는 것이지요. 하느님 앞에서 강함과 약함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것이 존재함을 인정한다면, 착각과 교만의 허황된 세계에 빠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보편적 존재에 대한 존중의 마음 안에는 내어 맡김, 판단 중지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절대적 강함이신 그분의 판단에 내어 맡기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주관적, 인간적인 오류의 유혹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 안에서 인간적인 감정이 우리 안에서 올라 올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감정에 대해 잠시 눈을 감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일으키는 외적, 내적 요인을 가지고 그분께 머무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고요하고 잠잠하게 해주심과 동시에 우리에게 말씀해주실 것입니다. '너는 너 자신과 새로운 형제를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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