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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19주일(불안한 우리를 붙잡으시는 주님의 손을 찾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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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01회 작성일 23-08-1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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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의심을 지닐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100%의 확신은 개별적 믿음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이 직접적으로 몸소 체험하지 않고는 결코 그 100%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체험이 참되다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증명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그 체험은 체험된 이에게만 적용 가능한 것이지, 다른 이들이 외적 동의는 할 수 있을지라도, 그들의 삶에 오래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논리에서 우리는 신앙인의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존재와 역사하심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그 받아들임 안에서 세상에서는 주어질 수 없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 진정으로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호수에 빠진 베드로 사도의 손을 잡아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베드로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호수 위를 걸어갔습니다. 그의 믿음은 완전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은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한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불안함은 세상 안에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의 상태를 적절하게 대변해주는 듯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존재와 함께 하심을 믿고 고백하지만, 확신으로 가득 찬 믿음이 아닌 쫓아가는 믿음, 겨우 버티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부족한 믿음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그 속에서 뻗쳐지는 '주님의 손'이 아닐까 합니다. 약하지만, 불안한 상태에 있지만 그것보다 앞서 있는 것은 우리의 약함과 불안을 잡아주시고자 하는 '그분의 손'입니다. 이 '주님의 손'이 우리를 붙잡고 계시기에,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각자의 다른 약함 속에 그분의 손길이 뻗쳐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물 속에서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불안하고 나약한 신앙을 조금씩 채워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뻗치시는 그분의 손을 찾아보시는 한 주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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