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자유로움과 인격적 관계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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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65회 작성일 23-08-12 10:50본문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 이유를 그들의 약한 믿음이라고 얘기합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서, 믿음에 대한 올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믿음의 행위에 있어서, 먼저 믿는다는 것은 자신이 믿음의 궁극적 대상에 속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에게 속해 있기에, 자신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을 그의 도움에 의지하는 가운데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속해 있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우위적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 관계를 바탕으로 불가분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우위성 안에서 갖게 되는 소속감과 그로 인한 행위는 믿음이라기보다 수동적 복종과 의무적 자기 방어에 불과합니다. 개인의 자유로운 의지가 배제되어 있는, 그저 해야 하니까 할 수 밖에 없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로움이 억압되면, 행위 자체가 부담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 부담스러움은 자신에게 지나친 기대 심리를 유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채울 수 없는 곳에서 스스로를 압박하는 비참하고 어리석은 행위가 될 뿐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격적 관계 안에서 믿음은 서로가 믿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자신이 지향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대상에 대한 이끌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삶을 통해, 믿음의 대상에 대한 진실성 역시 밝혀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간 동시성을 지닙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두터워지는 믿음 속에서 서로가 인격적으로 닮아가며, 자신이 믿는 이의 행위를 대신하고, 그가 자신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 안에서 믿음은 어떠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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