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현재에서 영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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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80회 작성일 23-08-11 14:55본문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하는 목숨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목숨, 즉 생명은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것입니다. 분명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의 생각은 삶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가치를 뒤로 미뤄놓고, 자신이 원하는 다른 것을 그보다 우선 순위에 넣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외적인 상황에 놓이게 될 때, 그제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뒤늦은 깨달음은 자신의 삶에 대한 공허함과 후회감을 가져옵니다.
목숨, 생명이 왜 소중한 것입니까? 그것은 인간만의 열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공동 작품이기에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생명이 그분으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참으로 허무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그 생명은 탄생과 죽음 사이에, 한계적으로 유한한 모습으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것은 무질서 안에서 살아있기를 좋아합니다. 그 무질서 안에서 서로를 짓밟는 가운데 자신만 위로 올라가면 되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자신의 삶에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정 양육강식의 논리가 주를 이루는 세계인 것이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목숨, 생명은 탄생과 죽음, 그리고 또 다른 탄생을 의미합니다. 처음과 끝을 보면, 탄생과 재탄생을 말하는 것이죠. 여기서 재탄생은 탄생으로부터 주어진 삶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재탄생은 탄생으로 인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질 때,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지금 순간의 자유로움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질 삶을 지향하기에 현재의 자유로움은 선물로 주어질 따름입니다.
인간이기에,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구체적인 체험이 없기에 우리는 삶 안에서 현재의 목숨을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현재의 삶이 영원히 이어질거라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어떠한 삶이 펼쳐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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