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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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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66회 작성일 23-08-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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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물 위를 걸어가시는 예수님과 배 위에서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제자들이 탄 배는 이미 뭍에서 떨어져 있었고, 때는 새벽 무렵이었습니다. 그리고 맞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기 시작했고, 자신들이 타고 있던 배가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지 알 수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짙은 안개와 어둠으로 제대로 볼 수가 없었을 뿐더러, 이로 인해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그들의 시야를 가려버립니다.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다가오십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시죠. 물 위를 걸어서 조금씩 조금씩 가까이 가시지만, 그들은 겁에 질려 예수님이심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현재 처한 상황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그들에게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 불가능한 모습으로 다가오심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지요. 만일 우리가 그러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우리 역시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반응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들은 안심시켜 주시지요. 놀라 어쩔 줄 모르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냥 그렇게 당신의 존재를 먼저 밝히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였으면 되는 것을, 베드로는 한 번 더 확인하고자 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베드로의 의구심에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그는 물 위를 걷게 됩니다. 하지만 그분께 나아가는데, 거센 바람이 불자, 그분을 향한 마음이 흐트러져 물 속으로 빠지게 되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베드로의 입장에서는 좀 더 확실히 뚜렷하게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지향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구원자이시라는 진리에 대한 확고함을 자신 안에 두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지향이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그분께서 계심에도 거센 바람이 불자, 그 지향은 그와 함께 물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베드로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우리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의 삶은 언제나 평화롭고 고요한 상황 속에서 그분과 함께 하는 여정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어둑 컴컴한 여정이 항상 다가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그분께서 그곳을 뚫고 우리의 상황에 관계없이 항상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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