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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당신의 풍요로움을 나눠주시기 위해 우리를 붙잡으시는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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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37회 작성일 23-08-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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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생각으로 볼 때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인 것이지요. 한 두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식을 어떻게 장정만 오천명의 굶주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는지 도저히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집니다.

신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물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에 존재하시기에, 현재적 신앙, 신앙의 연속성이라는 관점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신앙적 관점에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자신을 전적으로 아버지께 의탁하신 가운데, 모든 이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이 현재적 신앙이 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우리 각자는 오천 명의 군중 속에 포함되어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으로부터 양식의 풍요로움을 체험한 오천 명의 군중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 나선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자신의 병으로부터 치유를 받고자 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무리들은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자신들만의 이유와 처지를 지닌 모두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저녁 때, 외딴 곳에 머물게 됩니다. 시간적으로 볼 때, 저녁은 모든 일을 마치고 쉼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가운데 하루를 보냈고, 내일 또 다시 그분을 따라 나서기 위해 그들에게 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머물러 있던 곳은 외딴 곳이었습니다. 그들이 배고픔과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쩌면 그 외딴 곳을 벗어나 그들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만 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마을로 간다면, 다시 돌아올거라는 확신 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그대로 둘 수가 없으셨던 것입니다. 여기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냥 둘 수 없기에, 끝까지 함께 가고자 하시는 그 의지로 그들을 잡으십니다. 제자들은 그들을 마을로 다시 보내려고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잡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언제, 어디에 있던 우리를 잡으십니다. 이것이 신앙인들에 대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잡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가 지금 살아감, 그 자체에 오천 명을 배불리신 그분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배고픔과 풍요로움의 끊임없는 반복, 자신만의 신앙과 현실, 그분께서 붙잡아주시는 신앙과 현실에 있기에 우리의 삶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 현실 안에서, 그 오천 명의 무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현실에서 그분의 풍요로움과 우리를 붙잡으시고자 하는 그분의 마음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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