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성모신심미사-하느님의 것을 간직하고 마음에 새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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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96회 작성일 23-08-05 09:11본문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는 침묵 안에서 들음와 화답, 그리고 순명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앞으로 그녀가 겪게 될 모든 일에 관해, 인간적인 감정이나 내적인 흔들림없이 받아들이기 위한 훈련을 하시는 듯합니다.
우리는 외적인 자극을 통해 마음 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드러냄 없이 그저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만일 부정적인 자극들이 쌓여간다면, 그것들이 점점 쌓여 한 순간에 폭발하거나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을 종종 체험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낄 때도 있으며, 혹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원망하거나 한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모습과 현실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이러한 상황과 자주 대면하게 합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는 우리 삶에 있어서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고 한탄할지라도 현실은 아무 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을 부적응자로 만들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부적응자에서 현실을 즐기는 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에 대한 답을 오늘 성모님께서 알려주십니다. 모든 것을 마음에 새기는데 이 "모든 것"이라는 표현 을 확실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표현그대로의 모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새기기 전에, 새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저 두어야 하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새길 것은 새기지만, 버려야 하는 거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진정 그분께서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에 마음을 쏟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의지와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될 때,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고 마음에 새기는 가운데 묵묵히 예수님의 어머니로 살아가신 것처럼, 우리 또한 그분의 제자요, 친구요, 동반자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 우리 맘에 새기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하루 하느님께 속하는 것을 바라보시고, 그것을 곰곰이 생각하는 가운데 마음 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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