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필요한 존재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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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27회 작성일 23-08-03 09:22본문
온갖 종류의 물고기들이 하나의 그물 안으로 모아집니다. 어떤 종류의 물고기는 우리에게 익숙해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들인 반면에, 어떤 종류는 생김새부터 낯설고, 의아함과 궁금증을 남기는 것들도 있습니다. 일단 확실하지 않는 것들은 그것을 거두는데 고민을 하게 만들지요. 그리고 어떤 종류는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존재함으로 다른 존재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그물 안에 존재할 것입니다.
그물이 물 위로 올라오지 않았을 때, 그 종류들에 대한 확신이 없지만, 그물을 당기는데 묵직함이 느껴지면, 기대와 희망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물 안에 무언가 많은 것들이 걸려들었기에 느낄 수 있는 묵직함이지요. 조금씩 그물 속에 걸려 있는 것들을 보고 희비가 갈라집니다. 자신이 원하는 거대한 물고기가 걸려든다면, 당연히 기쁨과 행복감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반면에, 살아감에 있어 전혀 이익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물고기, 또는 물 속에 방치되어 있던 쓰레기들이 걸려든다면, 기대와 희망은 실망감과 허탈감으로 바뀔 것입니다.
어부들이 그물을 배 안으로 끌어들이면 가장 먼저 선별작업을 하게 되지요. 필요한 것은 거두어 들이고, 필요치 않거나 유해한 것은 물 속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 거두어 없애버리게 되지요. 이 선별 작업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기준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삶에 있어서 그것이 진정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다른 존재에 해가 되느냐 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삶 안에서 매일 그렇게 살아갑니다. 필요로 하기에 거두고, 필요한 이가 있으면 가까이 하고자 하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사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기 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거두어져야만, 거둘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를 거두어 들이시기에 합당한 모습을 취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시는 가운데, 진정 필요한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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