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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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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03회 작성일 23-07-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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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볼 수 있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의 유무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봄의 행위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볼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봄'이라는 행위를 넘어서 '바라봄'의 행위를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시각적 기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분명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보여지는 대상입니다. '봄'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지기에 보여지는 모든 것이 그 대상에 포함됩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수동적인 주체로 존재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 역시 오래 간직되지 않고 순간적으로 지나가게 마련입니다. 육체의 시각적 행위인 것입니다.

반면에 '바라봄'의 행위는 대상에 대한 관심과 내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곧 자신의 사고와 이성적 활동을 자극하게 되어, 외적이고 능동적 바라봄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면과 외적 활동이 일치하는, 자신이 진정 지향하는 '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안에 남겨진 것은 단순히 외적인 활동의 결과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이 자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들음' 또한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단순히 '봄'과 '들음'을 넘어서는 '바라봄'과 '귀 기울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저 보고 듣는 가운데 다가갈 수 있는 분이 아니시기에, 우리는 그것을 넘어서 바라보고 주의를 기울여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우리의 내면은 무엇을 보고자 하며, 무엇을 듣고자 하는지, 그 안에 우리의 하느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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