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나의 잔을 바라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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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01회 작성일 23-07-25 20:40본문
오늘 복음에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한 아들은 예수님 오른 쪽에, 다른 한 아들은 예수 왼쪽에서 하늘 나라의 영원함 있기를 요청합니다. 그 요청에 예수님께서 되물으십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그들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들은 아직 그 잔이 얼마나 쓰디쓴 잔인지, 모든 인간적 역경과 고통, 시련이 담겨 있는 잔을 상징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인간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어쩌면 그분을 통해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사랑의 신비, 즉 하느님성 안에서의 예수님이 아닌 눈에 보이는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과 권위, 그분을 따르는 많은 무리들 안에 예수님의 인성에 매료되어 그러한 답변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섬김'의 삶에 대해서 말씀해주십니다. 섬긴다는 것은 먼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겠죠.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은 모든 것이 그분의 창조 아래에 있기에 모든 것을 섬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섬긴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떠받는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옳음에 대한 확실한 판단과 곧은 마음, 불의에 대한 회피가 아닌 정의로움, 사랑의 영역 밖에서 무관심 속에 존재하는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다가감을 통해 생명과 희망을 전함으로 모든 존재가 하느님을 섬기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실천 과정에서 분명 우리에게 시련과 고통, 소외가 주어질 것입니다. 과연 우리 자신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것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잔이 있습니다. 그 잔에 무엇이 있는지 깊이 묵상해보시는 가운데, 그것을 마시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를 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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