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중16주일(밀과 가라지의 공존 속에서 우리의 선택을 바라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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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86회 작성일 23-07-22 20:35본문
우리는 기쁨과 평화로움 안에서 살아가길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러한 삶을 갈망하지만, 우리는 때론 그 기쁨과 평화를 놓치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외적인 요소나 환경,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 안에서 찾고자 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꾸만 외적으로 기울어진다면, 자신 내면적 나약함을 잊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제외하고 모든 결과를 점점 돌리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그 안에는 자신에 대한 불완전성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이 자신에게 맞춰지길 바라는 비현실적 기대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는 매순간 완전과 불완전이 공존하는 자신, 그리고 그러한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유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의 원수가 뿌린 가라지를 말씀하십니다.
밀과 가라지는 함께 자라게 됩니다. 밀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 가라지만 잘 솎아내어 뽑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서로 다른 영역 속에서, 달리 존재한다면 가능할지라도 함께 자라기에 불가능한 것이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어라."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우리가 묵상해볼 수 있는 것은 밀과 가라지의 공존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우리는 밀밭을 가라지밭으로, 가라지밭을 밀밭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당장 거두지 않으시고 기다림 속에서 지켜봐주시는 것입니다. 가라지 밭이 아닌 밀밭이 되기를 바라시며, 우리에게 끊임없는 기회를 주이는 것이지요.
우리 안에는 밀과 가라지가 각자의 생존을 위해서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때론 밀밭을, 때론 가라지밭을 만들어갑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기쁨과 평화 안에서 살아가려고 갈망하지만, 그 과정과 선택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과정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밀의 삶 또는 가라지의 삶이 우리에게 펼쳐질 수 있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우리의 기쁨과 평화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분께서는 항상 기다려주시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십니다.
진정 우리는 어떠한 삶을 만들어가는지 묵상해보시는 시간을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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