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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우리의 용서는 어디에 존재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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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73회 작성일 23-08-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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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이 받았던 용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어버리고, 본래의 상황만을 생각할 때, 용서는 쓰디쓴 시련과 내적 인내로만 극복될 수 있는 것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가 용서를 했기 때문에 용서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용서를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무슨 잘못을 범했고, 그것에 대해 어떠한 용서를 받으며 살아왔는가? 혹은 우리가 떳떳하고 바르게 살아왔기에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라는 현실적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인간적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도덕적인 삶 안에서 다른 이들에게 어떠한 피해를 주지 않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다른 이들의 삶을 이용해, 그들의 고통과 희생을 즐기며, 자신의 것으로 돌리는 이들 역시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의 삶의 영역 안에서 용서는 어디에 존재하겠습니까?

첫 번째 부류는 안에 존재하는 용서이며, 두 번째 부류는 밖에 존재하는 용서입니다. 안에 존재하는 용서는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그것은 자신이 용서 안에 존재했음을,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삶이 아닌 다른 이들의 삶까지 그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내가 받은 용서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지요.

밖에 존재하는 용서는 자신의 삶의 영역과는 무관한 용서입니다. 받기만 하는 용서에 집착하고, 그것을 위해 온갖 거짓된 연기를 펼쳐갑니다. 그리고 살며시 자신의 정당성을 하소연합니다. 자신은 언제나 피해자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쳐 나가며, 다른 이들에게 연민을 호소합니다. 참으로 불쌍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지요. 이중 인격자, 또는 그때 그때 다른 모습을 지닌 다중 인격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용서는 어디에 존재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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