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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23주일(믿음과 존중의 마음으로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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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56회 작성일 23-09-0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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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죽음을 향해, 잘못된 길을 걷는 이들이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주님의 뜻과 그들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제2독서에서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사랑의 삶을 드러내라고 당부하십니다.

또한 오늘 복음에서 자신에게 죄 짓는 이들을 대함에 있어 인간적인 판단과 심판에서 한 걸음 물러서, 먼저 기다리는 가운데, 그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인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독서 말씀과 복음을 통해서 우리가 묵상해 볼 수 있는 것은, 기다림의 사랑, 존중과 믿음의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이 사랑 모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이고, 지금 역시 이 마음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지요.

우리는 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기다림이란 단어는 우리 삶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다 빨리 많은 것을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이 시대에 이 기다림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환경 속에서 이러한 삶은 무능하고 한심스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다림은 누구나 변화 가능함 속에 있기에 계속되어야 합니다. 만일 그 가능성이 없다면, 참으로 무의미한 일이겠지요.

동시에 여기서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기다림의 대상은 다른 이들만이 아닌 자신 역시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지금의 모습까지 온 것은 누군가에 의한 기다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리의 변화의 여정에 함께 했다는 증거입니다.

기다리는 것은 마냥 지켜 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과 존중의 마음으로 상대의 변화와 자신의 변화를 함께 일구어 나가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변화의 동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 항상 우리를 믿어주시고 존중해주시는 가운데, 우리를 기다려주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우리 역시 자신과 더불어, 타인들과 생명으로 나아가는 여정의 동행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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