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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하느님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으십시오.(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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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24회 작성일 23-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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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회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모습과 삶은 한 마디로 '직접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성경 또는 교회의 역사에서의 전승 안에서 볼 때, '간접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지만,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직접적'이라는 표현이 더 합당하지 아닐까 합니다.

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뜻, 그리고 그 뜻에 담긴 당신 사랑의 현현인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으로 살아가실 수 있으셨던 예수님의 삶은 마리아라는 한 여인을 통해서 구체화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모님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와 직접적으로 함께 하실 것을 예고하는 사건이요, 그분의 사랑이 말씀 안에 숨겨진 것이 아닌, 눈에 보이는, 살아 있는 진리임을 증명해주는 사건인 것이지요.

이처럼 하느님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에 있으셨던 분이 바로 성모님이셨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그 직접적인 관계를 드러내지 않으시고 항상 겸손 안에서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계셨던 것이지요. 이것이 하느님과 직접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성모님만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참으로 역설적인 방법이지요. 성모님께서는 감추셨지만, 그 감추어짐이 하느님에 의해서 드러납니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을 비천한 종이라고 고백하지만, 가장 위대하고 거룩한 여인이 되셨습니다. 외적으로 그저 멀리서 바라보고 계셨지만, 내적으로 가장 가까이 계셨던 분이셨습니다. 한 아들의 어머니로 온갖 고통과 슬픔, 시련과 비참함이라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신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복된 여인이 되십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삶을 일치하시고자 했던 분이시지요.

성모님의 탄생을 기념하며,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그분의 뜻과 현존에 가까이 하고 있는지 묵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분과 가까이, 직접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은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이를 청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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