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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중22주일(그분의 뜻을 올바로 분별하는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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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48회 작성일 23-09-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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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베드로에게 사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십니다. 참으로 매몰차고 냉정한 표현이지요. 그분께 어울리지 않는 표현입니다.그분께서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에 기울어진 베드로의 마음을 바라보셨던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그 마음이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시는 예수님을 붙잡고 반박하며, "주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베드로의 태도 속에서 드러납니다.

미래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사건들이 생기기도 하고, 희망과 기대 속에서 기다리고 있지만, 현실 속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순간적인 인간적인 감정과 그 이끌림으로 자신의 바람이 신앙 위에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과 자신의 뜻이 마땅히 있어야 하는 위치를 조금씩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반복될수록, 우리는 신앙인이라는 정체성보다 하느님 섭리의 해방꾼으로 전락하게 마련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

우리가 현세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 현세에 동화되면, 우리의 생각과 행위, 삶 전체가 현세를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지게 되고, 세상에 자신을 맡기게 되지요. 그럴 때, 하느님과 세상 속에서 우리 본래의 정체성이 희미해지며, 지혜로움과 분별력 또한 흐려지게 마련입니다.

세상의 유혹들은 우리를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그 변화로, 하느님의 뜻과 맞서기 위해, 좀 더 큰 세력을 만들고자 합니다. 세상의 유혹들이 커지면,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 역시 커져야지 우리는 버틸 수 있고, 그분의 자녀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 그분의 자녀로, 그분의 뜻을 올바로 분별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우리 각자만의 방법을 찾아보시는 한 주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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