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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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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43회 작성일 23-09-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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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언제 올지 알았다면, 열 처녀 모두 충분한 기름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열 처녀 중 다섯은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다섯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요. 그들은 모두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외적으로 기다림 속에 있었지만, 내적으로 기다림에 대한 간절함의 정도가 달랐습니다.

기름을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언제든 곧바로 신랑 앞에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던 이들이었습니다. 반면에 기름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처녀들은 신랑과의 만남을 위해, 다른 곳을 먼저 가야했던 이들이었습니다. 무언가 부족했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잠시 그들이 있어야 하는 자리를 떠나야만 했던 것이지요. 이 잠깐이라는 시간, 잠시 지나쳐가는 시간에 신랑이 도착합니다.

우리가 있어야 하는 자리로부터 잠시 떠난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시작되는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이 반복될 때, 그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조금씩 우리에게서 떠나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흘러가면 갈수록, 자신이 기다리는 대상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나의 기다림은 합당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지요.

여기서 우리가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영원은 잠시와 잠깐이라는 시간으로부터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허락된 잠시, 잠깐이라는 시간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묵상해보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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