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는 죽음을 준비합니까? 생명을 준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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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66회 작성일 23-08-31 07:58본문
무엇을 준비한다는 것은 아직 일어나지는 않은 사건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확실한 시간과 때는 모르지만 분명히 발생할 사건이나 그 가능성이 있는 것에 대해 예측하고,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불이익와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늘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혹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그러한 사건이 자신에게 현실로 다가올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마치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자신의 삶과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우리가 준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현실 안에서 피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피할 수 없이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을 거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자신이 거부하고 싶어도 그 현실은 자신에게 주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죽음이라는 일컫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아직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하였지만,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인정할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가장 큰 착각을 남겨놓는 것 역시 죽음이라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죽음의 현실을 받아들임과 죽음에서 오는 착각에 앞서 죽음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그저 우리가 보기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 생명의 계속됨이라는 것입니다.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생명에서 하느님 나라의 생명으로 계속되는 것이지요.
신앙인들은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죽음을 표현 그대로 거부하고 싶고, 두려움의 사건으로 생각하는지, 생명의 연속 안에서 받아들이며, 준비하고 있는지 묵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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