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우리가 살아가기에 그분이 함께 하십니다.(성 세례자 요한 수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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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19회 작성일 23-08-29 08:26본문
오늘 교회는 성 요한 세례자 수난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선구자로, 오직 예수님의 오심을 세상에 알리는데, 자신의 삶을 헌신하신 성 세례자 요한의 수난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에 머무는 날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은 무엇인가? 다시 말해, 그의 삶을 바라보며, 다가오는 수난은 무엇인가? 라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세례자 요한의 수난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일을 위한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일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드러낼 때, 예수님을 드러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이름 뒤에 있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 역시 인간이기에, 인간적인 마음에서 그분 앞에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이 내적으로 솟아올라도, 요한은 예수님 뒤에서 자신을 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예언자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로부터오는 존경이 아닌 하느님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얼마나 많은 갈등을 겪고, 헤아릴 수 없는 내적 유혹을 받았겠습니까?
이러한 자신과의 싸움과 갈등이 성 세례자 요한의 수난에 자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느님의 사람이 세상 안에서 그분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삶입니다. 그는 이 선택적 상황에서 하느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기억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봉헌하는 가운데 그에게 맡겨진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과의 내적, 외적인 갈등 그리고 세상의 유혹 속에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남음은 우리에게 큰 시련과 고통, 아픔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 버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갑니다. 그 고통과 아픔을 막아주시는 그분이 계시기에, 힘들지만 견디어 내며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 우리가 있음에, 그분의 삶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가시는 신앙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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