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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거짓없이, 솔직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십시오.(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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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01회 작성일 23-08-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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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나엘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한 예언자는 누구였는가? 라는 의문을 던져봅니다. 그는 "우리는 모세의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라는 필립보의 증언에 의구심을 갖습니다.

나타나엘은 본인의 예언자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예언자의 출생지, 환경, 사회적 위상,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이 그의 예상에 합당해야 하는 것이지요. 어쩌면 그는 세상의 예언자를 기다리고 찾기보다 자신만의 예언자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그는 당연히 예언자를 만날 수 없었던 것이지요.

눈 앞에 있는 것이 현실이지, 생각과 상상, 이상 속에 존재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지요.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에 손을 놓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필립보는 현실 밖에 있는 나타나엘을 현실 안으로 초대합니다.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이야기합니다. "가서 보시오." 나타나엘은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필립보를 따라 예수님을 향해 나아갑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드러내시는 반응은 의아함을 불러 일으킵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그분께서 참된 예언자이신지 의문을 품고 있던 그에게 예수님께서 이와 같은 반응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지요.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나타나엘이 필립보와 함께 당신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예수님께서 먼저 그를 보고 계셨지요. 이는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먼저 그분께서 그를 부르고 계셨다는 것이지요.

나타나엘의 마음은 반신반의였지만, 그 마음은 거짓없는, 솔직함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예수님을 가서 보았고, 그분께서 예언자이심을 확신하는 가운데 현실 밖에서 현실 안으로 돌아옵니다. 기존에 그의 상상 안에 머물던 비현실적 삶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 것이지요.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의 사도로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한 마음, 거짓없는 마음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이지요. 꾸밈이 없다는 것입니다. 속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 의심이 동반될 때도 있고, 완전한 확신에 물음표를 붙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 나아가는데 있어서 우리에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은 그분에 대한 믿음이 우리 안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 역시 그분을 갈망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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