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현재에 감사하고 만족하며, 처음을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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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29회 작성일 23-08-23 08:03본문
이른 아침부터 일한 일꾼들은 포도밭 주인이 주는 품삯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9시, 12시, 3시, 5시부터 일한 일꾼들이 같은 품삯이 주어집니다. 분명 9시부터 일한 일꾼들은 더 많은 노동의 대가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는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그들의 눈에는 주인이 정의롭지 못한 이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 판단의 중심에는 자신들의 수고와 노동에 대한 공정한 대가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준은 일에 대한 자신들의 합당함이었습니다. 그들 기준에서 주인과의 약속은 뒷전으로 밀려 있었던 것이지요. 그들은 자신들을 다른 이들과의 비교 안에서 바라보았고, 진정 그들이 바라봐야할 포도밭 주인과의 관계는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에게 포도밭 주인이 이야기합니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분명 9시부터 일한 일꾼들 역시 주인의 뜻에 동의했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보다 늦게 일을 시작한 이들이 그들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되자, 포도밭 주인에 대해 그들이 지녔던 가졌던 마음이 점점 변한 것이지요.
우리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우리의 마음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처음 자신의 의지와 다짐들 역시 흐려질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약속했던 것을 계속 간직하며, 그것을 넘어서지 않고 그만큼에 만족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무언가 또 다른 것이 가능해보이고, 그것을 위해 처음 자신의 모습이 아닌 그 이상에서부터 다시금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복은 그 이상에 대한 성취가 아닌, 그 이하로 추락시키는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게 할 뿐입니다.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 말고, 현재에 만족하십시오. 우리는 끊임없는 현재 속에서 살아갑니다. 현재에 감사하며 만족할 때, 바라봐야 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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