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중24주일(자유로운 용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님의 용서를 바라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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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33회 작성일 23-09-17 13:28본문
오늘 제1독서에서는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죄의 용서와 내적 치유를 받기 위해, 다른 이들의 불의를 용서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용서와 치유를 청하기에 합당한 조건을 갖추라고 말씀하시지요. 우리가 그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채, 청하기만 한다면, 그저 입만 살아있는, 입으로서의 신앙에 불과한 것입니다.
입으로의 청함은 사람에게 청하는 것이지, 하느님께 청하는 방법이 아니지요. 하느님께서는 입으로의 청함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내면의 진실됨 속에서 우리가 필요한 청을 들어주시는 것이지요. 우리가 다른 이들을 위한 내적 용서와 치유에 대한 너그러운 마음이 생길 때, 하느님의 용서와 치유는 우리 안에서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제2독서에서는 주님으로부터 용서와 치유를 마땅히 청하고 받아야 하는 것은 주님께서는 단순히 산 이들의 주님을 넘어서 죽은 이들의 모두의 주님, 즉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임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이기에, 주님의 나라에서 그분과 함께 하는 영원성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용서와 치유가 우리에게 전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분의 용서와 치유를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먼저 그것을 행함이 요구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이 질문은 용서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죄보다 형제의 죄가 우리에게 더 잘 들어온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는 용서함에 있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혹이기도 하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에 있어서 이 유혹들은 끊임없이 다가올 것이고,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용서의 삶을 위해 나아가라는 것이지요.
용서의 대상은 단순히 타인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가 그분의 용서에 포함되어 있음을 생각해야 하며, 우리는 그분으로부터 언제나 용서를 받고 있기에, 베풀어야만 하는 것이고,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오늘 당신의 용서를 기억하며, 우리 역시 그 삶을 통해서, 살리는 여정에 동참하라고 일깨워주시는 듯합니다. 우리가 용서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큰 유혹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이고, 그 유혹에 빠져드는 우리의 모습에 그분의 용서를 청하시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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