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올려진다는 것은 무언가를 드러내기 위해, 존재를 알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 그 들어올려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들어 올려짐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는 누군가에 의한 수동적인 행위의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들어 올려짐의 목적을 위해서, 누군가에 의해 그렇게 된다는 것이지요.

오늘 교회가 기념하고 있는 십자가 위에서 들어 올려지신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이는 예수님 자신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의 의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십자가 위에 있는 당신의 아들을 바라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파견하신 예수님께서 함께 하심에도 많은 이들이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당신의 아들을 들어올리신 것이지요.

그 들어올림의 도구는 십자가였지요. 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십자가라는 도구를 사용하셨겠습니까? 십자가의 의미에서 우리가 알고 있듯이, 십자가가 하늘과 땅의 연결을 의미하는 것처럼, 십자가와 하나가 된 당신의 아들을 통해 당신과 모든 이들을 이어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예수님의 들어올려짐은 하느님의 외아들이신 예수님께 있어서 수난과 죽음의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인 우리에게는 생명이 되는 것이지요. 즉, 십자가를 통한 들어 올려짐은 죽음과 생명이 이루어지는, 부활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며, 영원함 속에서 당신 자녀들과 함께 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해서 들어올려지셨고, 그 안에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십자가상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함께 머물러야 합니다. 오늘 하루, 십자가와 일치하신 예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일치되신 예수님을 바라보시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