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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기념 미사 주한 교황대사 강론(2022년 3월 23일, 주교회의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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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72회 작성일 22-03-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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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기념 미사 

주한 교황대사 강론 



2022년 3월 23일(수) 오전 7시 30분, 주교회의 경당


대독: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사랑하는 형제 주교님 여러분,


우리는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성 베드로 제266대 후계자 선출 9주년을 기념하여 드리는 감사 미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보편 교회와 일치를 이루며, 사도 직무를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은총을 로마 주교에게 끊임없이 내려 주시기를 성령께 기도드리고자 제대 앞에 모였습니다. 


슬프게도 우리 모두는 인류가 지난 몇 주간 중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의 회오리 안에 놓였다는 사실을 압니다. 이 전쟁의 회오리가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들로 태풍처럼 휘몰아쳐 가지 않기를 우리는 간절히 바랍니다. 이는 자칫 엄청난 규모의 대재앙이 될 것이고, 안타깝게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가 아닙니다. 교황님께서는 “정치적 이익이 떨치는 위세를 막아 내는” 동시에 “모든 이의 정당한 바람을 보호하는 지혜”를 호소하십니다. 갈릴래아 호수의 풍랑 속 고깃배 안에서 겁에 질린 사도들에게 평화의 군왕께서 그러셨듯이, 당신의 강한 손을 들어 주시도록 간절히 아뢰는 기도를 바칩시다(마르 4,39 참조).


한국 가톨릭 교회는, 결부된 정치 지도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비탄에 젖어 탄원하고 계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깊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다시 한번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폭력을 사용하는 자들이 아니라 평화의 일꾼들과 함께하십니다.” 이 고통의 시기에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상기시키십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은 인류를 망각합니다. …… 그리고 그들은 평화를 원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멀리합니다. 평화를 원하는 그 평범한 사람들은 시급히 그들을 위한 인도적 통로가 열려야 하는 우리 형제자매들입니다. 또한 그들은 마땅히 환대받아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괴로움과 고통의 경감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구호의 손길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예멘, 시리아, 에티오피아와 같은 세계 다른 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우리는 오늘 감사 미사를 봉헌하며 교황님께 조건 없이 충성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온전히 따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를 갖습니다. 또한 우리는 한국 교회의 주교단을 교황님과 그리고 세계 모든 주교와 하나 되게 하는 형제적 유대를 새롭게 하고자 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하느님의 백성을 위하여 봉사하면서 교황님의 사도 직무로부터 끊임없이 영감을 구하도록 합시다. 


우리는 교황님의 모범을 따라서, 우리 사명의 토대이신 우리 구세주의 십자가를 증언하라는 도전을 받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고통받는 것은 풍성한 열매를 맺는 축복의 신비한 근원입니다. 형제 제자였던 야고보와 요한은 그들의 어머니가 청하였던 것처럼 주님의 나라에서 주님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영광을 허락받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들의 스승께서 건네시는 잔을 받아 마시라고 초대되었습니다. 주님을 따르라고 부름받은 이들은, 특히 우리 영적 목자들은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구년 전에 하느님 섭리로 베드로 좌에 부름받은 교황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우리가 삶으로 증언할 수 있기를 빕니다.


우리는 이처럼 어수선한 시대에 깊은 혼란을 겪고 있지만, 교회가 악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주님께서 하신 보호의 약속에 힘입어 굳건히 견디어 내리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거룩한 미사의 희생 제사는, 우리를 구원해 주신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자 봉헌됩니다. 교황 성하의 교도권은 우리 가톨릭 신앙을 지키고 전하기 위한 진리의 기둥이자 토대입니다. 이러한 진리는 이천 년 동안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굳건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 끝날까지 당신의 교회와 함께 그리고 당신의 교회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 보편 교회를 계속해서 이끌어 나가시도록 주 예수님의 풍성한 은총이 내리기를, 또한 주님께서 교황님께 지혜와 건강도 주시기를 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드리며 평화의 모후요 교회의 어머니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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