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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금요일_ “다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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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86회 작성일 21-04-0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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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다 이루어졌다라고 외치시면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배신과 사람들의 모욕... 그리고 지독한 외로움을 겪으셨습니다.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라는 빌라도의 말에 유다인들은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라고 외칩니다. 그들은 메시아이시며 그들의 진정한 왕이신 예수님을 거부하고 부정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라고 말하며 사람들은 예수님을 조롱합니다.


  유다인들의 이 외침은 여전히 세상 곳곳에서, 우리 주변에서 들려오는 듯합니다. 신은 죽었다. 침묵 하는 신은 필요 없다. 신은 만들어 진 것이다. 신은 나약한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또 사람의 행복은 돈이 결정한다, 재물과 권력을 최고로 여기면서 세상적인 것을 임금으로 섬기곤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고통과 재앙, 폭력, 전쟁을 보면서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찌하여 이 고통들을 허락하시는가?' 하면서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합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과거에 십자가에서 당하셨던 모욕과 조롱을 지금도 여전히 받고 계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의 모욕과 조롱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으셨습니다.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치유하시며,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므로 충분히 십자가에서 내려오실 수 있었지만, 주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전능하심을 십자가에서 행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분은 십자가에서 인간의 고통과 죽음을 오롯이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졌지만, 이것은 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라는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죽음을 넘어서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줍니다. 이제 곧 맞이하겠지만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게 될 희망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리스도교의 상징이나 장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의 고통과 함께 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어떤 외침을 부르짖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다인들의 외침인가? 아니면 그분을 끝까지 따르는 성모님과 사랑하시는 제자와 여인들의 모습인가?


  십자가에서 내려오실 수 있었지만 내려오시지 않으신 분. 이것은 이 내려오지 않음은 내려오는 것보다 더 커다란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인간의 고통과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고통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참된 길을 알려줍니다. 우리도 이 길을 예수님과 함께 충실히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도 그분처럼 영광스럽게 부활 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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